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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치킨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기타 2019. 10. 14. 11:16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어제 배달의 민족으로 시켜먹었던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먹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어요.
여러분들은 시골치킨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흔히 동네마다 있는 시장에서 사먹을 수 있는 시장통닭이 떠오르네요. 별다른 소스가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어디 것은 살짝 매콤하고, 어디 것은 오직 고소함만으로 승부하는 등 각 가게마다 내세우는 특별한 레시피가 있죠.
저는 사실 어릴적에는 시장통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완전 초딩 입맛이라 무조건 양념치킨만 좋아했었죠. 대학생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후라이드를 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른이 된 지금은 이전에 비해 후라이드 치킨도 자주 시켜먹고, 시장 통닭도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양념치킨을 굳이 시키지 않더라도 양념장을 따로 사서 찍어먹으면 되기 때문에 후라이드로 시키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
요즘은 특히나 커리퀸, 맛초킹, 뿌링클 등 새로운 맛의 치킨들이 너무나 많이 나오다 보니 양념치킨을 먹을 기회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한때 비에이치씨의 커리퀸에 푹 빠져서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시켜먹었던 것 같네요. 지금도 시켜보면 맛은 있지만 처음 먹었을 때만큼의 감동은 없는 것 같아요
(포스팅에 올려진 사진들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진인데도 너무나 먹음직스럽죠?)
그런데 문득 시골치킨이라는 말을 하다보니 과연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시장통닭이 시골치킨이 맞는건가? 싶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떠오른 게 바로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삼계탕'이었어요. 삼계탕이 떠오르게 된 이유는 바로 어릴적 초등학생 시절에 어머님, 동생과 영화관에서 보았던 '집으로'라는 영화 때문이에요.
보신 분들은 알겠짐나 지금은 꽃미남이 된 유승호가 아역을 맡았던 영화인데요. 도시에 살던 아이가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잠시 시골에 계신 할머니댁에 맡겨집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시골에 적응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인데, 여기서 유승호는 할머니에게 자기는 후라이드를 먹고 싶다고 얘기하지만 후라이드를 알지 못했던 할머니는 유승호에게 백숙을 해주게 됩니다.
이런 느낌을 따라가보면 아무래도 시골치킨은 백숙이 맞는 것 같아요. 백숙 역시도 제가 어릴때는 정말 안먹던 음식 중에 하나였어요. 초딩입맛이었던 제가 푹 끓인 그 깊은 맛을 이해하기란 어려웠고, 흔히들 말하는 퍽퍽한 살코기는 제 입맛엔 도저히 no였죠. 하지만 나이를 먹고 기력을 찾는데에는 닭백숙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요즘 이만한 보양식은 저에게 없는 것 같습니다 ㅎ
얼마전에는 인천 남동구쪽에 일때문에 들렸다가 근처에 있는 들깨 삼계탕을 팔고 있는 곳을 다녀왔었어요. 백숙을 시키면 두잔정도 나오는 인삼주를 서비스로 주는 곳이었는데요. 당시 운전을 해야 했기에 술은 마시지 못했지만 칼칼하고 구수한 들깨 삼계탕에 특제 소스를 찍어먹으니 먹는 동안은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면서도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하게 드네요 ㅎㅎ
크,, 위에 보니 부드럽게 뜯기는 닭다리 하나 들고 소주도 한잔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네요. 점점 양식보다는 한식이 좋아지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네요. 씁쓸하기 보다는 점점 더 성숙해져간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행복할 따름입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 시골치킨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를 마치도록 하겠구요, 오늘 맛있는 치킨 요리 사진들 많이 보셨으니 저녁에는 치킨 한마리 시켜드시는 건 어떠실까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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